"트랜스지방 0g"의 진실 — 0이 정말 0이 아닌 이유

2026.08.08 · 성분도감 · 영양사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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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영양성분표의 트랜스지방 0g은 "트랜스지방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식품등의 표시기준은 1회 제공량당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이면 0g으로 표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어요. 즉 0.19g이 들어 있어도 라벨에는 당당히 0g이라고 적힙니다.

그래서 0g 표시 제품이라도 하루에 과자·빵·튀김을 여러 개 먹으면 실제 섭취량은 0이 아니에요. 진짜로 확인해야 할 곳은 영양성분표가 아니라 원재료명입니다. 거기에 부분경화대두유 같은 경화유가 적혀 있다면, 0g이라도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해요.

0g 표시가 성립하는 법적 조건

표시기준의 반올림 규칙은 이렇게 작동해요.

  • 1회 제공량당 트랜스지방 0.2g 미만0g으로 표시 가능
  • 0.5g 미만 → "0.5g 미만"으로 표시 가능

핵심은 기준이 "제품 전체"가 아니라 1회 제공량이라는 점이에요. 한 봉지를 2~3회 제공량으로 나눠 표시하면, 봉지 전체로는 0.4~0.6g이 들어 있어도 표시는 0g이 될 수 있어요. 봉지째 먹는 게 보통인 과자·비스킷류에서 특히 체감 차이가 큽니다.

참고로 미국 FDA의 기준은 1회 제공량당 0.5g 미만을 0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어, 한국 기준(0.2g)이 더 엄격한 편이에요.

영양성분표 말고 원재료명을 보세요

트랜스지방은 액체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부분적으로 첨가해 고체로 만드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겨요. 그래서 원재료명에 아래 단어가 있으면 신호로 읽으면 됩니다.

  • 부분경화유 / 경화유 — 가장 직접적인 표시
  • 부분경화대두유 — 대두유를 부분경화한 가공유지
  • 쇼트닝, 마가린 — 제조 방식에 따라 트랜스지방이 남아 있을 수 있어요

부분경화대두유는 성분도감에서 주의(WARNING) 등급이에요. 대두가 원료이므로 대두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 자체로도 확인이 필요한 성분이에요.

왜 이렇게까지 따지나 — 트랜스지방의 위해성

트랜스지방은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올리면서 동시에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거의 유일한 지방이에요. 포화지방이 LDL만 올리는 것과 달리 양쪽으로 작용해서, 같은 열량이라도 심혈관질환 위험 기여가 크다고 확립돼 있어요.

그래서 규제도 빨랐어요.

  • 2003년 덴마크 — 세계 최초로 식품 내 인공 트랜스지방 함량을 규제
  • 2015년 미국 FDA — 부분경화유(PHO)의 GRAS(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 지위를 취소, 사실상 식품 사용 금지 수순
  • 2018년 WHO — 인공 트랜스지방 퇴출 프로그램 "REPLACE" 발표

식품첨가물처럼 "하루 이만큼까지는 괜찮다"는 ADI(일일섭취허용량)가 설정된 성분이 아니라, 가능한 한 적게가 국제적인 권고 방향이에요.

경화유가 빠진 자리를 채운 팜유

부분경화유가 퇴출되면서 그 자리를 크게 차지한 게 팜유예요. 팜야자 열매에서 짜낸 기름으로, 상온에서 반고체라 수소 첨가 없이도 쇼트닝 같은 식감을 낼 수 있거든요. 과자·라면·초콜릿 가공품 원재료명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유지입니다.

다만 팜유포화지방 비율이 높아 과다 섭취 시 LDL 콜레스테롤을 올릴 수 있어요. 성분도감 등급은 보통(FAIR) — 트랜스지방을 대체했다는 점에서는 개선이지만, "트랜스지방 0g이니까 지방 걱정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면 곤란해요. 별개로 열대우림 파괴 등 지속가능성 논란도 따라다니는 원료예요.

라벨 앞에서 30초 체크리스트

  • 영양성분표의 1회 제공량총 제공량 횟수를 먼저 봐요. 0g 옆에 "2회 제공량"이 붙어 있으면 실제 섭취량은 두 배예요.
  • 원재료명에 경화·부분경화라는 글자가 있는지 훑어요. 있으면 0g 표시여도 들어 있는 거예요.
  • 트랜스지방이 0g이어도 포화지방 수치를 같이 봐요. 팜유 기반 제품은 여기서 갈립니다.
  • 우유·버터·소고기 등 반추동물 유래 식품에는 천연 트랜스지방이 소량 있어요. 인공 트랜스지방과는 구분되며, 규제 대상도 아니에요.

자주 묻는 질문

트랜스지방 0g이면 정말 안 먹은 건가요?

아니에요. 1회 제공량당 0.2g 미만이면 0g으로 표시할 수 있어요. 0g 제품이라도 여러 개, 여러 번 먹으면 섭취량이 쌓입니다. 원재료명에 경화유가 있는지 함께 확인하세요.

원재료명에 '식물성유지'라고만 적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그것만으로는 경화 여부를 알 수 없어요. 보통 괄호 안에 팜유, 대두유처럼 구체적인 유지명이 병기되니 그 부분을 확인하고, '경화'라는 글자가 없고 트랜스지방도 0g이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에요.

트랜스지방 하루 섭취 기준이 있나요?

첨가물처럼 ADI가 설정된 성분이 아니에요. WHO를 비롯한 국제 기관은 인공 트랜스지방을 '가능한 한 적게', 궁극적으로는 식품에서 퇴출하는 방향을 권고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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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전 판매 페이지의 원재료·영양성분 표시를 꼭 확인하세요. 가격·재고는 변동될 수 있어요.

이 글에서 다룬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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